집에 너무 가고 싶다.
이 블로그를 만든 이유다.
집으로 가는 포탈을 만들고 싶어서 블로그 이름도 "귀환포탈"이다.
힘들었던 취준을 마치고 어쨌든 원했던 종류의 직장에 가서 직장생활을 해보니 가장 간절한 욕구는 돈도, 직장의 인정도 아닌 [퇴근]이었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직장은 아니었지만 정리되어 있지 않은 기존 자료, 데이터 정규화가 되어있지 않은 로데이터, 쏟아지는 일거리, 지겨운 반복업무는 나를 점점 지치게 했다.
더욱이 입사하자마자 사수가 없어져서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업무를 해나갈 때의 막막함이란.
제대로 된 업무매뉴얼 없이 여기저기 물어가며 그렇게 3년을 겨우 버텼다.
그 흔한 컴활 자격증 하나 없이 시작한 직장생활은 그야말로 악전고투였다.
매일 퇴근은 늦고 어쨌든 일을 하려면 엑셀은 할 줄 알아야 하니 매일 밤 늦게 엑셀 강의를 듣거나 각종 기능, 함수들을 찾고 정리해나갔다.
어찌어찌 정리가 좀 되면 직무가 바뀌고, 새로운 업무에 힘들게 적응해나가며 느낀 점은 딱 하나다.
'직장에서의 [실력]이란건 지금 당장 다른 회사,
다른 직무를 맡았을 때도 그 기초가 되어줄 수 있는 내가 가진 무언가' 이다.
새로운 일을 하게 되어도 내 몸에 배인 습관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일정을 관리하고, 업무관련 내용들을 언제든 접근할수 있게 정리해두고, 자료를 취합하고 숫자를 맞추고, 사람 손으로 하던걸 자동화하는 일련의 업무 습관들만이 오롯이 나의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블로그를 만들면서 각 카테고리별로 모든 내용을 다루지 말자고 다짐했다.
사실 구글링하면 다 찾을수 있다.
다만 처음 시작하는 우리는, 혹은 이런걸 생각해보지 못했던 누군가는 뭐라고 검색해야할지, 뭐가 필요한건지, 내가 뭘 할수 있는지를 모르는 것뿐이다.
앞으로 계속될 나의 직장생활을 위해 정리하는 마음으로.
정말 필요한 것만, 단 10분이라도 집에 빨리 가는데 도움이 될 내용들만 정리하자고 다짐했다.
직장생활하면서 몇번 써보지도 못할 함수들, 코드들, 복잡한 원리들은 이미 잘 정리되어 있는 많은 선구자들에게 맡긴다.
퇴근 한 시간 전에 '이 자료들 좀 정리해서 보내줘'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반드시 당신을 집으로 보내주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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